사업종료 푸르밀, 노조와 교섭 도중 돌연 '희망퇴직 공고' 냈다

입력 2022-10-28 14:25   수정 2022-10-28 14:27


일방적 사업 종료 결정으로 물의를 빚고 있는 범롯데가 유제품 기업 푸르밀이 노조와 교섭을 진행하던 중 돌연 희망퇴직을 받기로 결정했다.

28일 업계에 따르면 신동환 푸르밀 대표이사는 이날 희망퇴직 신청자 모집을 공고한 것으로 전해졌다.

신 대표는 회사 게시판에 올린 공고문을 통해 다음달 9일까지 일반직, 기능직 전 사원을 대상으로 희망퇴직 신청을 접수한다고 밝혔다. 희망퇴직 조건에는 통상임금과 상여금을 합친 2개월분에 해당하는 위로금과 퇴직금, 연차 수당 지급 등이 들어있다.


신 대표는 지난 24일 노조와 본사에서 만나 상생안에 대해 논의를 진행한 바 있다. 이어 오는 31일 2차 교섭을 이어갈 예정이었으나 갑자기 희망퇴직을 받기로 한 것이다.

푸르밀은 앞서 지난 17일 전 직원 약 400명에게 다음달 말 사업 종료 계획과 함께 정리 해고를 일방적으로 통보해 직원들 반발이 일었다. 해고 시점에서 불과 40여 일 전에 노조와 사전 협의 없이 해고를 통지하면서 위법 논란도 불거졌다.

노조는 근로기준법상 50일 전까지 정리해고를 통보하고 노조와 협의 절차를 거쳐야 하지만 절차를 지키지 않은 점 등을 들어 회사 측에 매각 절차 재개를 촉구하고 있다. 사측이 법인 폐업이 아니라 사업 종료를 택한 데 대해서도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자산 매각을 진행해 오너 일가 이익을 극대화하려는 의도 아니냐는 것이다.


푸르밀의 갑작스런 사업 종료 결정에 낙농가 피해도 우려된다. 낙농가는 1979년부터 40여년간 푸르밀에 원유를 공급해 왔으나 사업 종료로 다음달 이후 공급처를 잃게 됐다.

업계에선 지난 9월 LG생활건강의 인수가 불발되면서 푸르밀이 사업종료 수순을 밟게 된 것으로 보고 있다. 지난해에만 124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하는 등 2018년부터 영업적자가 누적된 상황에서 매각이 무산되자 사업 종료를 택했다는 분석이다.

푸르밀은 '비피더스', '검은콩이 들어 있는 우유' 제품을 만든 유가공 전문 기업이다. 1978년 롯데그룹 산하 롯데유업으로 시작해 범 롯데가 기업으로 꼽힌다. 2007년 4월 그룹에서 분사했고 2009년 사명을 푸르밀로 변경했다. 지난해 말 고(故) 신격호 롯데그룹 창업주의 넷째 동생인 신준호 회장이 대표이사직에서 물러나면서 차남 신동환 대표가 단독으로 경영해왔다.

오정민 한경닷컴 기자 bloomi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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